성시경, 넬, 장필순과 아이유가 함께 부른 버전들이 존재하지만, 원곡은 장필순입니다.
장필순은 지금도 음악 활동을 계속 하십니다만, 80년대 말에서 90년대 말까지가 전성기였다고 생각합니다. 당시에 코러스의 여왕으로 불리던 가수로, 동아기획 음반에서 주로 코러스로 활약했었죠. 오장박(오석준, 장필순, 박정운)도 동아기획에서 발매되었습니다. 90년대 한국 대중음악에서 동아기획을 빼놓고 얘기할 수 없죠. 김현식, 들국화, 시인과촌장, 한영애, 김현철, 이소라, 김장훈, 윤상, 푸른하늘, 봄여름가을겨울, 빛과 소금, 신촌블루스, 박학기, 장필순, 이정선 등... 이 쟁쟁한 이름들은 동아기획 사단이라고 불리기도 했던 전설적인 인물입니다.
이 곡을 만든 조동익은 기타리스트 이병우와 [어떤 날]을 결성했고 역시 동아기획에서 활동했습니다. 조동익은 수많은 뮤지션들에게 영향을 준 베이시스트입니다. "나뭇잎 사이로"의 조동진의 동생이기도 합니다. [어떤 날]은 음악 평론가들이 한국의 100대 음반을 선정할 때 빠지지 않고 들어가는 명반이고, 고등학교 시절에 무척 좋아했던 그룹입니다. 맑으면서도 서정적인 조동익의 목소리와 그가 작곡한 곡들은 제 사춘기 시절 추억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유튜브 페이지에서 저에게 이 곡의 연주를 요청하신 분이 있고, 여러 여건들이 맞아 떨어졌기에 직접 편곡해서 연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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