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1/09

[잡설-일상] 이사 후, 집 꾸미기

  지난 달 하순에 이사를 했다. 
  기존에 살던 전세집은 직장에서 도보 3분이라는 장점이 있었지만, 주변 건물에 가려 햇빛도 들어오지 않는 토굴 같은 집이었다. 이사 온 집은 왕복 2차선 도로변에 있는 다가구 2층이다. 물론 전세다. 창문으로 공원이 바로 보이는 것이 장점이다. 대형 교회가 바로 앞에 있는 것은 최악이지만, 시국 덕에 조용하다. 전에 살던 집에 비해 난방도 좋고 구조도 훨씬 낫다. 물론 전세 보증금은 더 높다.
  어쨌든 틈틈이 청소와 정리를 해서 이제는 사람 사는 집 같다. 전에 살던 사람이 남긴 기름 찌든 때, 테이프 자국 등을 열심히도 지웠다. 문제는 안방 벽. 침대가 있던 자리의 벽지가 상당히 오염된 것이다. 이불이나 발 등의 마찰로 생긴 것으로 추정된다. 주인 아주머니께 상황을 얘기하고 벽에 스티커 붙이는 것에 대한 허락을 받았다. 당연히 주인분도 상황을 알고 있었고 반대할 이유는 없다. 내가 몇 년 후에 이사를 간다고 해도 도배를 해야 하는 상황일테니.
  내가 가진 많지 않은 장점 중에 하나는, 주어진 여건을 잘 활용한다는 것이다. 기존에 가진 물건이나 상황을 융통성 있게 이용하는 편이다. 좋게 말해 그렇고, 구질구질하다고 평가 받을 수도 있겠다.
  내가 해보고 싶던 것 중에 집 안의 벽을 꾸며보는 것이 있었다. 오히려 이 상황은 내게는 행운인 것이다.
  스티커를 구입했다. 아트픽스라는 회사 제품이다. 제품명 "사슴숲"과 "숲의향기". "사슴숲"은 13,410원, "숲의향기"는 23,730원 무료배송이다. 오염된 벽지 부분은 "사슴숲"으로 가리고, 단품은 재미 없으니 "숲의향기"를 추가했다.
   
  그 결과물이다. 애초에 블로그에 글 올릴 생각을 하지 못했기에 오염된 벽지와 중간 과정을 찍어두진 않았다. 완성하니 결과물이 괜찮아서 올려본다.



  혼자서 3시간 정도 걸렸다. 넓은 부분은 말려서 달라 붙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 혼자 처리하기 힘들 정도로 넓은 부분은 일부 잘라서 따로 붙였다. 그리고 처음에는 살짝 붙여서 자리를 잡고, 한 쪽 끝을 제대로 붙이고 반대쪽 끝을 살짝 팽팽하게 당기면서 붙이는 것이 요령이다. 처음부터 강하게 붙이고 문지르면 주름이 잡히기 십상이다.

  그리고 벽걸이 TV를 걸었던 자리로 추청되는 구멍들...


  구멍은 96년 대학 다닐 때 그렸던 그림으로 가렸다. 주인 눈치 보지 않고 그림을 걸 수 있는 자리가 생겨서 내게는 오히려 행운. 모든 상황은 생각하기 나름이고, 활용하기 나름이다.


  대학 때는 열심히 그렸다. 유화 구상을 그렸다. 미대를 나온 것은 아니다. 대학 졸업 후는 귀찮아서 안그린다. 한 때, 화가의 헛된 꿈을 꾼 적도 있었지...

  올 가을에 25cm*25cm 크기의 "DIY 명화 그리기"라는 제품을 여러 개 구입했다. 집에만 있을 수밖에 없는 요즘 상황에서, 시간 보내기에 좋은 제품이다. 이 제품들도 아트픽스 제품인지는 모르겠다. 다만 이 글 쓰면서 찾아보니 아트픽스에서도 만드는 것 같다. 지금은 내가 구입한 제품들이 검색되지 않는다. 품절인가... 그래서 아트픽스 제품인지 확인을 못하겠다. 케이스는 이미 버렸고...
  나는 아트픽스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 광고도 아니다. 이런 블로그에 광고할 정신나간 회사는 없을 것이다. 나는 그냥 싼 것 검색해서 주문하지, 회사 보고 주문하는 사람은 아니다.








  벽에 못을 박을 수 없어, 책꽂이에 장구핀을 박고 걸어 두었다.
  얼마나 정성을 들이는가에 따라 다르겠지만, 한 제품당 10시간 이상은 들여야 그런대로 봐줄만한 그림이 된다. 이 제품은 캔버스에 스케치가 되어 있고, 칠해야 하는 물감 번호가 쓰여 있다. 동봉된 아크릴 물감은 충분한 양이다. 0호, 1호 붓으로 칠하고 있으면 시간이 빨리 간다. 그림에 대한 독창적인 재능과 상관없이, 끈기에 정성만 쏟으면 괜찮은 퀄리티를 뽑아낼 수 있다. 

  블로그도 옮겼고, 이사도 했고... 오늘은 벽 꾸미고 난 기념으로 오랜만에 글을 올려본다.

2020/12/01

[핑거스타일 기타 연주, 악보] 환상의 생명 - 세카이노 오와리

세카이노 오와리의 "환상의 생명"입니다.

며칠 전 이 곡의 연주를 신청하신 분이 있었습니다. 들어보니 괜찮은 곡이고, 찾아보니 유튜브 아이디 tamagodori님의 연주와 악보가 있었습니다.

연주 편의성을 위해 일부 수정하여 연주했습니다. 난이도도 높지 않고 편안한 편곡이라고 생각합니다.






2020/08/18

[핑거스타일 기타 연주, 악보] 고맙소 - 조항조

조항조의 "고맙소"를 직접 편곡하여 연주했습니다.

얼마 전에 "매불쇼"에 출연하여 조항조씨가 부른 곡을 들었는데, 좋더군요. 나이를 먹어서 그런가... 아직도 완전한 트로트는 취향이 아닙니다만, 가끔 멜로디가 마음에 드는 세미 트로트는 끌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김호중이라는 가수가 모 쓰레기 방송사에서 부른 것이 유명해졌다고 하더군요.